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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식재료 고집하는 세계 1등 레스토랑 이야기
[주말엔-영화이야기] ■노마 (뉴 노르딕 퀴진의 비밀)
2016년 08월 04일 (목) 김선중 전주영화제작소 영화관 운영매니저 APSUN@sjbnews.com
   


유명한 요리사들은 이제 화제의 중심에 선 지 오래다. 요리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 섬세하게 플레이팅 된 음식이 주는 시각적인 자극, 스타 셰프들의 대중적인 소통 능력들에 주목한 각종 방송과 언론매체들은 갖가지 프로그램이나 기사들을 쏟아낸다. 덕분에 요리사들 역시 자신의 매장이 덩달아 방송에 언급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이처럼 방송과 같은 계기로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된 여러 가지 음식점들 가운데 ‘세계 1등’이라는 타이틀로 유명해진 레스토랑이 있다. 북유럽 식재료만을 사용하며 창조적인 메뉴를 구성한다는 레스토랑 ‘노마’가 그 주인공이며 영화 <노마: 뉴 노르딕 퀴진의 비밀>(이하 <노마>)은 레스토랑 노마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매년 전 세계 음식에 관한 오피니언 리더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에서 무려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게 된 레스토랑 ‘노마(NOMA)’는 북유럽 현지에서만 나는 식재료로 요리를 한다는 원칙하에 운영된다. 레스토랑의 오너인 르네 레드제피 셰프는 노마의 시작이며 정신이다. 북유럽 식재료만을 고집한다는 것 때문에 세간으로부터 조롱과 놀림을 받았던 르네는 2010년 세계 레스토랑 1위에 선정된 이후 주목받는 창의적 셰프로 거듭나게 된다. 승승장구하던 ‘노마’는 2013년초 식당을 이용한 손님 63명이 식중독에 걸리면서 위기를 맞게 된다. 설상가장 그 해에 노마는 세계 레스토랑 1위의 자리를 빼앗기게 된다.



제목의 ‘노르딕 퀴진(Nordic cuisine, 북유럽식 요리)’이라는 생소한 단어 때문에 본래의 제목을 번역한 것 같은 영화의 제목은 국내에서 다시 붙인 제목이다. 본래 제목인 ‘Noma My Perfect Storm’은 영화 후반부에 르네 레드제피 셰프가 ‘퍼펙트 스톰’에 관한 설명과 비유를 말하며 노마가 지니는 의미를 연결 짓는 데서 비롯되었다. 다만 레스토랑을 다룬 다큐멘터리임의 느낌을 주기엔 다소 부족한 인상을 주는 탓에 북유럽 레스토랑에 관한 영화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결정한 제목으로 보인다.

   


<노마>는 요리보다는 레스토랑의 철학을 설파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그 중심에는 단연 오너 셰프인 르네 레드제피가 있다. 어쩌면 영화의 제목을 ‘창조적 셰프 르네’라고 짓는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노마>는 르네 레드제피의 지분이 절대적이다. 대부분의 장면의 중심은 르네이며 내레이션에 가까운 인터뷰의 대부분도 그의 몫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르네는 노마의 원칙을 세웠으며 고집스럽게 지켜나갈 수 있는 버팀목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 르네가 꾸준하게 설파하는 이야기엔 강한 자부심과 당당함이 서려있다. 르네의 정돈된 언변 탓도 있지만 영화가 촬영된 4년여의 시간동안 레스토랑이 건재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르네의 철학을 뒷받침 해준다.



이야기의 중심은 노마의 철학을 설파하는 것이지만 시각적으로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요리’에 관한 장면이다. 다른 쿡-무비와 비교해 다른 점은 북유럽 식재료를 원천으로 삼기 때문에 재료를 채집하는 현장, 자연풍경이 비중 있게 다뤄진다. 전반부의 중요한 계기가 된 사람으로 소개되는 스웨덴 식재료 채집가 롤란드 리트만이 버섯을 채집하는 장면, 스코틀랜드의 성게잡이 전문가를 보여주는 장면 등 식재료를 현지에서 구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영화의 전략이다. 재료를 구하는 장면이 아니라 르네의 초창기 일화를 설명하는 순간에도 북유럽 겨울 풍경을 삽입하거나 세계 레스토랑 1위를 차지했을 당시를 이야기하는 르네의 내레이션에도 바닷가 풍경을 삽입한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꾸준하게 볼만한 광경들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은 관객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이 될 만한 부분이다.



의외로 <노마>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지는 건 주방을 다룬 장면들이다. 주방의 스탭들이 이동하는 모습이나 최종 플레이팅 하는 등 상당수의 장면들이 슬로우 모션으로 늘려가며 찍는다. 이러한 기법이 사용된 장면들이 맥락을 가지기보다는 영화 전반에 시시때때로 배치되면서 필요이상으로 과시한다는 인상을 준다. 이외에도 영화가 지속될수록 르네의 지론을 설파하기 위한 인터뷰들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상대적으로 레스토랑 노마가 겪게 되는 위기와 극복과정이 줄 수 있는 진정성이나 감흥이 반감되는 것은 여러모로 아쉽다.



북유럽 식재료를 고집하는 세계 1등 레스토랑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노마: 뉴 노르딕 퀴진의 비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8월 4일(목) 개봉되어 상영중이다.



/김선중 전주영화제작소 영화관 운영매니저



   


<노마: 뉴 노르딕 퀴진의 비밀> (2016)

감독 : 피에르 데셤프스 ∥ 주연: 르네 레드제피 ∥ 99분 ∥ 다큐멘터리 ∥ 전체 관람가



■ 개봉일시 : 8월 4일 목요일

■ 상영장소 :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전주영화제작소 4층)

■ 관 람 료 : 일반 5,000원, 할인 4,000원(후원회원, 만 65세이상, 장애인, 청소년, 국가유공자 등)

■ 문 의 :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063-231-3377 (내선 1번) / http://theque.jif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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