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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이 바로서는 호남정신으로 새로운 발전 계기 마련해야
[당선자에게 듣는다] <11>김종회 (김제부안)
2016년 05월 02일 (월) 글 = 임병식·사진 = 오세림 기자 montlim@sjbnews.com

   

국민의당 김종회(51) 당선인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같은 당 정동영 당선인은 그를 가리켜 삼봉 정도전을 잇는 정통 성리학자라고 평했다. 정도전은 고려 말 유학자로서 태조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세운 개혁 사상가다. 김 당선인에게 개혁적 성향을 읽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농사짓는 사람이 땅을 갖도록 한 '과전법'은 대표적인 개혁 산물이다. 김 당선인은 20대 총선에서 두 명의 3선 의원, 한 명의 3선 기초단체장을 제치고 당선됐다. 국회에 진출하는 가장 큰 목적으로 정치 불신 해소를 주창했다. “정치 불신은 책임지지 않는 풍토에서 비롯됐다. 정치 불신을 해소하려면 바른 품성이 중요한데 바른 품성은 공부를 통해 가능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객관, 보편, 합리를 근간으로 하는 성리학 정신을 가르치고 싶다”고 했다. 또 전북 정신과 호남 정신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전북과 호남 정신은 불의에 항거하는 정신,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정신, 상생과 화합의 정신이다. ‘정치는 스스로를 바르게 하는 것(政者正也)’이라는 김 당선인은 “근본이 바로서야 한다”며 정치인의 인성 회복을 거듭 강조했다. 인터뷰는 오월 첫 날, 김제 학성강당 한영각(澣纓閣)에서 진행됐다. 한영각은 ‘갓끈이 땀에 흠뻑 젖도록 공부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운동복 차림으로 인터뷰에 응한 김 당선인은 전라도 사투리를 섞어쓰며 촌놈을 자처했다. "누구든 눈치보지 않고 할말은 하겠다. 재선에 욕심 없다"는 그에게서 자유로운 유학자의 풍모가 감지됐다. 한국정치에 성리학을 접목하겠다는 김 당선인의 행보가 주목된다.



- 당선을 축하한다. 당선 이후 어떻게 보내고 있나.

“당선된 뒤 주민들이 훨씬 친근감을 표시한다. 김제와 부안 복합 선거구인 까닭에 지금도 당선 인사를 다니고 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켜달라는 주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 또 차별화되는 생각으로 바른 정치를 실천해달라는 목소리도 많다. 농업 지역이라서 어르신들이 많아 지혜를 경청하고 있다.”



- 3선의 더불어 민주당 김춘진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 어떤 점에서 선택 받았다고 생각하나.

“더 민주당은 야당이지만 우리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여당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제대로 역할을 못했고, 또 친노 패권주의에 눌려 전북 정치가 왜소화됐다. 바꿔야 한다는 여론은 국민의당을 선택했다. 신의를 지키며 살아온 저에 대한 기대도 반영됐다. 기존 정치와 다른 국민의당 후보에 기대한 것이다. 전북 인사 홀대, 국가 예산 증가율 꼴찌, 민생경제 실종에도 불구하고 더 민주당은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 선거를 치르면서 고비가 있었다면.

“당내 경선과 본선 모두 쟁쟁한 후보를 상대로 싸우느라 힘들었다. 당내 경선에서는 3선 김제시장을 지낸 곽인희 후보를 상대로 치열했다. 본선에서도 더 민주당 김춘진 3선 의원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조직력 열세다. 지역에 오랫동안 뿌리내린 더 민주당 텃밭에서 제3당 후보로 나서 선거운동을 하는 게 쉽지 않았다.”



- 더 민주당 텃밭을 어떻게 뚫었나.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다. 지역 주민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서는 데 주력했다. 민생정치, 현장정치, 생활정치를 목표로 지난 3년 동안 새벽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지역을 훑으며 주민들을 만났다. 부안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시간이 부족해 어려웠다. 더 민주에 비해 조직력은 열세인데 시간은 한 달여에 불과했다.” 김 당선자는 부안에서 31%를 얻은 반면 김춘진 후보는 63%, 또 김제에서 김 당선자는 59%를 득표한 반면 김춘진 후보는 32%를 얻는데 그쳤다. 출신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득표를 했지만 김제지역 유권자가 많아 결과적으로 당선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 당내 경선 과정에서 1차 컷오프 돼 어려움을 겪었다.

“여론조사에서 항상 1위를 달렸고, 면접 점수도 가장 좋은데 컷오프 될 이유가 없었다. 꿈에도 탈락은 생각지 않았다. 내가 면접 점수가 가장 좋다. 공관위원장은 면접장에서 나를 지목하며 답변은 저렇게 해야 한다며 치켜세우기까지 했다. 그러나 경쟁 후보들은 나를 매도했다. 당내 경선의 치열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회가 되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다. 납득하기 어렵지만 그것이 정당의 생리가 아닌가 싶다.(웃음)”



- 성리학자로서 명성이 높다. 그런데 유학자가 정치를 하는 것에 의문을 갖는 이들이 많다.

“그런 의문 자체가 맞지 않다. 정치인은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에 비해 특화된 전문가다. 그래서 학자로 불러도 손색없다. 유독 내게만 학자라서 안 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유학자는 정치를 떠나서 살 수 없다. 유학의 근본 핵심은 명덕(明德)과 신민(新民)이다. 명덕은 나를 되돌아보는 것이다. 자신을 돌아본 결과 옳다고 판단되면 다른 사람에게 구현하는 게 신민이다. 부족하지만 오랫동안 명덕 입장에서 생활해왔기에 이제는 유학자로서 신민(정치)은 당연한 일이다. 공자 이래 모든 유학자는 그렇게 정치를 해왔다.”



- 구체적으로 어떤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인가.

“지금까지는 이론 공부를 해왔다. 이제는 실제 정치에서 구체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우리사회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경제 성장률 둔화, 출산율 저하, 고령화, 교육 문제다.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궁극적인 행복에 도달하기 어렵다. 그것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정치를 통해 가능하다. 입법 활동을 통해 바꿔보자는 생각이다. 그래서 현실 정치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정치가 아니고는 바꿀 수 있는 길이 없기에 현실 정치에 참여했고, 열심히 노력했다.”



- 같은 당 정동영 당선인은 김 당선인을 삼봉 정도전의 맥을 잇는 성리학자라고 평가했다.

“정도전은 고려 말 개혁 사상가다. 그는 토지 개혁을 통해 당시 기득권층을 깨고, 이성계라는 권력자를 빌어 조선을 건국했다. 세상은 창업과 수성의 때가 있다. 정도전이 살았던 시대는 창업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대한민국의 공과를 수성하는 단계다. 수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다. 앞서 시대 상황을 인식하고 바꿔야 한다는 필요성을 평소 주장해 왔다. 삼봉의 맥을 잇는다면 이런 변화의 혁신을 추구하는 정신에 있다.”



- 국가 전체적으로 어디에 문제가 있나.

“정치인들이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지지 않는 책임 정치의 부재다. 책임 정치 부재는 배움이 없기 때문이다. 학자의 근본은 인성이다. 인성이 갖춰지지 않은 사람이 정치를 하다보니 책임정치가 실종됐고, 정치 불신이 싹텄다. 6개월만 시간을 준다면 정치인들을 바로잡을 수 있다.(웃음) 인간의 본성은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한다(好善惡惡). 교육을 하지 않으니 모를 뿐이다. 국회의원이 되려는 근본적인 목적도 책임 정치 실현과 정치개혁을 위해서다. 정치의 근본은 스스로 바로 서는 것이다(政者正也).”



- 김제와 부안이 통합돼 첫 선거를 치렀다. 지역 특성은 어떤가.

“유감스럽게도 이번 선거에서 소지역주의가 표출됐다. 소지역주의는 이해되지만 정치인들이 조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소지역주의 해소에 관심을 기울이겠다. 김제와 부안은 농업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국가가 책임지는 1차 산업으로 전환을 구상 중이다. 부안은 문화관광을 특화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하다. 김제는 새만금 사업을 기반으로 국제공항, 새만금 신항만, 동서2축과 남북2축 도로 건설을 통해 발전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새만금을 중심으로 김제와 부안이 동반 성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 초선 의원으로서 한계를 우려하는 시각도 팽배하다.

“그런 부분은 인정한다. 선수가 높은 의원이 당선되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민의에 의해 교체됐기에 초선으로서 열심히 하겠다. 선택에 대한 도리다. 주변의 동료 의원과 연대해 좋은 정치를 펼치겠다.”



- 희망하는 상임위원회는.

“우선 교육문화관광위원회를 희망한다. 적성에도 맞다. 다음은 농해수산위원회다. 지역 주민들은 농해수산위원회를 권한다. 지역주민, 동료 의원들과 상의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그런데 지역주민들은 한사코 교문위를 반대하고 있다.(웃음)”



- 전북 발전의 동력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

“근본이 바로설 때 전북은 발전했다. 그런데 지금은 근본이 무너졌다. 선거 기간 내내 전북 정신, 호남 정신 회복을 외쳤다. 우리끼리 사당 만들자는 게 아니다. 전북 정신과 호남 정신은 불의에 항거하는 정신,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정신, 상생과 화합의 정신이다. 이것이 구현될 때 전북은 새로운 발전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것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전북 정치인들이 전북 정신을 제대로 인식하고 연대하면 우리 몫을 찾고 당당할 수 있다.” /임병식 기자 montlim@sjbnews.com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유학자 김수연(91)옹의 5남2녀 중 남자 형제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말문이 트인 2~3살 무렵부터 부친 밑에서 한학을 공부했다. 17살에 소학 대학 논어 중용 시경 서경 등 10경을 뗐다. 한학에 남다른 기재를 보인 그는 당시를 "세상 무서울 게 없었다"고 회고 한다. "건방진 생각이지만 학교 다닐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학교를 마친 뒤 제도권 교육을 포기했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고향에서 스무살 때부터 학성강당을 운영하며 후학을 길렀다. 지금까지 학성강당을 거쳐간 학생은 줄잡아 7,000~8,000명에 달한다. 학성강당은 유학과 성리학을 가르치는 사설 교육기관이다. 운영 방식은 독특하다. 학비가 없다. 대신 먹을거리는 자신이 준비해 기숙하며 공부한다. 매일 새벽 4시부터 일과를 시작한다. 그날 배운 것은 당일 암송하고 쓰기까지 해야 한다. 그래서 상당수가 중도 포기한다. 학생 가운데 상당수는 한의대 재학생, 한의사들이다. 훗날 성균관대학 석사에 이어 MBC 행복플러스 출연이 계기가 되어 원광대학교 한의학 박사를 취득했다. 원광대학교에서 강의를 했다. 조계종에서 선정한 선지식인 53인에 선정됐다. 천문, 지리, 인화까지 폭넓은 학문을 익혔다. 성리학은 객관과 보편, 합리를 추구하는 학문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를 풍수학자, 관상쟁이로 부르고 있다. 그것은 학문의 일환으로 공부하면서 익힌 부수적인 것일 뿐이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모르는 사람들이 천문과 지리, 인화를 미신이라고 한다. 하지만 천문, 지리, 인화는 철저한 과학과 합리의 산물이다"며 정확한 이해를 당부했다. '높은 벼슬하지 말라, 부자되지 말라, 학문을 끊이지 말라, 봉제사를 끊이지 말라'는 가훈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 대체의학에도 뛰어나다. "죽음 직전에 간 사람들도 상당수 살렸다"는 게 김 당선인의 말이다. 평생을 새벽 4시에 일어나 일상을 시작하고 있다. 백초주, 백화주, 백초화주를 빚지만 자신은 술은 한 방울도 못 마신다. 소탈한 외모와 말투는 권위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 이것만은 지키겠습니다.

"새만금 중심의 미래로 나아갈 상생발전 도모"

김제시와 부안군은 새만금 중심의 미래로 나가야 하는 공동운명체입니다. 상생 발전을 도모하는 덧셈 정치가 절실한 때 국회의원에 다음 세 가지를 가슴에 새기며 의정활동에 매진하겠습니다.

첫째, 사람을 위하는 민생정치의 새로운 물꼬를 열겠습니다. 정치인을 위한 정치, 당리당략에 빠진 정치, 권력의 편에 선 정치, 특권에 물든 정치와는 단절하겠습니다. 대신 민생을 돌보는 정치,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정치, 가정 경제의 수입이 보장되는 정치, 차별이 없는 정치와 더 많은 인연을 쌓겠습니다. 또 국가예산 확보에 앞장서겠습니다. 이건식 김제시장, 김종규 부안군수와 협력하고 상생에 앞장서겠습니다.

둘째, 새만금을 발판으로 지역 발전의 문을 더 크게 열겠습니다. 낙후된 우리지역의 산업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농업의 6차산업화는 물론 농어민과 소상공인 수익 창출에 앞장서겠습니다. 새만금은 농생명 산업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기회의 땅입니다.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인 종자산업을 육성하고 친환경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해 13억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수출 전진기지를 구축하겠습니다.

셋째, 복지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주민 행복을 이끌 새로운 디딤돌을 놓겠습니다. 우리지역은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출산은 줄고 인구 유출은 심화되고 노령 인구는 늘고 있습니다. 고령사회를 대비한 수익 창출 모델과 적합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정치력을 발휘하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뜻을 모아 건강과 복지산업을 근간으로 하는 행복시대를 여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글 = 임병식·사진 = 오세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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