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 목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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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주력, 정치의 기본은 국민 삶 돌보는 것
[당선자에게 듣는다] <5>조배숙 (익산 을)
2016년 04월 24일 (일) 글 = 임병식·사진 = 오세림 기자 montlim@sjbnews.com

   

‘내려올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국민의당 조배숙(59) 당선인은 낙선 이후 지난 4년을 고은 시인의 ‘그 꽃’에 비유했다. 목표를 향해, 성취를 위해 살 때는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기 쉽지 않다. 정상에 오른 뒤에야 하산 길에 주변 풍광이 눈에 들어온다. 좌절한 삶도 그렇다. 실의에 빠져 있을 때라야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조 당선인에게 낙선자로서 지난 4년은 자신과 지역을 꼼꼼히 되짚는 시간이었다. 그는 국내 여성 검사 1호, 전북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 1호, 열린우리당 최고위원까지 거침없는 삶을 살았다. 조 당선인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몸을 담아 20대 총선에서 재기했다. "기득권과 친노 패권주의, 권력투쟁에만 매몰된 무기력한 야당의 한계에 실망했다"는 게 탈당 배경이다. 그는 익산 시민들의 선택을 “3선의 정치적 경륜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이끌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였다. “낡은 정치를 깨는 새로운 정치, 강력한 혁신 경쟁을 통해 정권교체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조 당선인은 “멈춰버린 익산 4년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4선 중진의원으로서, 유일한 여성 국회의원으로서 조 당선인의 역할이 주목된다. 올라갈 때 못 본 꽃을 20대 국회에서 어떻게 보듬고 챙길지 기대된다. 선거는 끝났지만 조 당선인은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녹색 옷차림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 당선을 축하한다. 정동영 당선인과 함께 4선에 성공했는데 감회가 어떤가.

“한 번 쉬었다 4선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먼저 4선의 영예를 안겨준 익산 시민들께 감사드린다. 또 제게 부여해주신 소명을 깊이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익산 발전과 정치 혁신을 이루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알고 혼신을 쏟겠다.”



-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4년 만에 재기했다. 다시 선택 받은 요인은 어디에 있나.

“한동안 낙선이 실감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정치적 동지들이 하나둘 떨어져 나가는 것을 보면서 실감했다.(웃음) 정치의 속성이란 게 냉정하지만 언제 그랬느냐 싶게 등 돌리는 인심을 접하곤 절망감과 외로움을 느꼈다. 다행히 마음을 추스르고 신발 끈을 다시 맸다. 하루는 KTX에서 내려 익산역을 나서는 데 전혀 모르는 50대 여인이 ‘내가 찍었는데 왜 떨어졌냐. 다음에 나오면 다시 찍겠다’며 격려해줬다. 아직도 나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분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힘을 얻었다. 또 신앙의 힘으로 평정심을 되찾았다. 3선 의원을 지내면서 지역 발전에 쏟은 성과를 인정한 결과로 해석한다.”



- 19대 경선에서 탈락하자 무소속 출마했고, 또 20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했다. 이런 행보에 대한 비판도 많다.

“당시 현장 투표에서는 이겼는데 전화 여론조사에서 뒤집어졌다. 여론조사 조작 시비 등 문제점이 심각한 상황에서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선거를 앞두고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주장하며 정동영, 천정배 의원과 쇄신연대 활동을 했는데 의도적 배제라는 의심을 지우기 어려웠다. 게다가 상대는 신인 가점(20점)까지 받았다. 그래서 유권자 판단을 받기 위해 탈당했다. 또 복당이란 표현도 적절하지 않다. 안철수 대표가 주도하던 새정치연합에서 활동하다 민주당과 통합되면서 자연스럽게 새정치민주연합 당원 자격을 얻었다. 어쨌든 탈당은 새정치민주연합으로는 정권 교체가 어렵다는 민심 이반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당시 공천을 받는다면 독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조 당선인은 탈당에 앞서 중앙당으로부터 당원 자격정지 1년을 받았다. 4.29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회의 정동영 후보의 서울 관악 유세장을 찾았다는 이유다. 조 당선인은 “나를 징계하려면 4.29 재보궐 선거에서 완패한 문재인 대표를 먼저 징계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반발했다.



- 당시 중앙당 징계가 부당했다고 생각하나.

“4.29 재보궐 선거에 참패에도 불구하고 책임지지 않는 문재인 대표를 징계하는 게 순서다. 비록 당은 다르지만 10년을 같이한 정동영 의원을 정치적 동지로서 격려하기 위해 찾았다는 이유로 징계한 것은 지나치다. 또 무소속 박경철 익산 시장 후보를 지원했다는 이유를 댔다. 당시 지역 신문에 보도된 추측성 기사를 근거로 징계한 것이다. 추측성 보도만으로 징계를 결정하는 게 공당인가. 탈당에 앞서 친노 패권주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국민의당으로 입당했다. 그런데 상대 후보는 공천에서 컷오프 된 뒤 국민의당으로 옮겨왔다. 유권자들은 이런 행보를 비판한 것이다.”



- 국민의당으로 입당한 이유는 어디에 있나.

“정치의 기본은 국민의 삶을 돌보는 것이다. 거대 양당은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민생을 외면한 채 기득권 강화에만 몰두했다. 한국 정치 변화를 고민하던 중 안철수 대표와 정치적 교감을 이뤘다.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하면서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새로운 정치 지평을 열었다고 자부한다. 무엇보다 국민의당은 민생을 중심으로 생활 밀착형 정치를 지향한다. 나의 정치적 지향도 이와 같다. 호남을 무시하는 더 민주당을 심판하고 호남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권교체가 가능한 제3정당으로서 국민의당 필요성에 공감했다. 더 민주당은 전국 정당화라는 미명 아래 호남 정치인을 배제하고 영남 지역주의를 강화했다. 호남을 하청기지로 삼는 더 민주당에는 희망이 없다.”



- 할랄 식품단지 유치가 선거 이슈였다. 어떤 입장인가.

“할랄 식품단지는 첫 단추부터 잘못 꿴 사업이다. 특정 종교가 반대를 부풀렸다는 접근은 위험하다. 개인적으로는 반대한다. 이유는 테러 위험성 때문이다. 파리와 브뤼셀 테러 이후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테러 위협이 확산되고 있다. 테러 형태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할랄 식품단지를 유치할 경우 근본주의자들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정부는 할랄 식품에 대한 충분한 정보도 없이 즉흥적인 발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제적 이익도 좋지만 이런 문제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선거 때마다 익산지역 종교 갈등이 되풀이 되고 있다. 어디에 원인이 있나.

“원불교 총부가 익산에 있다 보니 기독교와 갈등하는 것처럼 비춰질 뿐이다. 종교 갈등은 부풀려진 측면이 없지 않다. 상대 후보가 먼저 종교적으로 이용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을 치유하고 지역화합을 위해 지역 화합은 절실하다. 흩어졌던 민심을 추스르고 화합을 이루기 위해 지역 원로, 시민단체와 함께 치유 방안을 고민하겠다.”



- 익산시장도 새롭게 선출됐다. 익산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어떤 복안을 갖고 있나.

“익산시 갑, 익산시 을 선거구 국회의원의 정당이 다른 경우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지역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행히 정헌율 시장은 행정가 출신으로서 경험도 충분하고 문제 해결에 능한 분이다. 시장과 국회의원 역할 분담을 통해 팀플레이를 하면서 지역발전을 이끌겠다.”



- 기업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그리고 삼기산업단지 활성화 방안은.

“기업 이전이 가능한 여건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 삼기 산단은 진입도로가 없어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진입도로 개설에 700억 원이 소요된다. 관련 법령이 바뀌어 국비 지원이 어렵다. 이춘석 의원, 정헌율 시장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보겠다. 또 유턴기업 유치를 위한 자체 도금공장 건립, 고용 요건 완화, 투자보조금 지원 요건 완화에 주력하겠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 중국 칭따오에 있는 200여개 기업의 추가 이전이 가능하다. 전정희 의원이 산업자원부로부터 확보한 제1단계 리모델링 사업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



- 19대 전북 정치가 존재감 없었다는 목소리가 높다. 4선 중진으로서 어떤 역할을 계획하나.

“무엇보다 시민들과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공약 이행을 위한 국가예산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 또 전북 출신 정치인으로서 지역 간 불균형을 바로잡는데 정치적 역량을 쏟고자 한다. 전북 정치가 한국 정치를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이를 바탕으로 정권교체 희망을 되살리겠다. 나아가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경제적 불평등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 덧붙여 여성 정치인으로서 여성의 지위와 역할이 제대로 평가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주력하겠다. 자영업자들은 아침 일찍 가게 문을 열고 밤늦도록 일해도 하루하루 살기가 벅차다고 한다.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고, 비정규직이 대부분이어서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다. 정치가 국민들의 삶의 문제에 집중하도록 하겠다. 선택해주신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민생정치 생활정치를 통해 보답하겠다.” /임병식 기자 montlim@sjbnews.com


   


△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익산 중앙동에서 태어나 남성여중을 졸업한 뒤 선친의 교육열에 힘입어 경기여고로 진학했다. 서울대학교 법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25살에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임용됐다. 대한민국 여성 검사 1호다. 4년 동안 검사 생활을 마친 뒤 판사로 전관했다. 흔치 않은 경우지만 능력을 인정 받았다. 서울 고등법원에서 퇴임할 때까지 14년 동안 판사로 지냈다. 판사는 선친의 영향이 컸다. 선친은 조 당선인이 9살되던 초등학교 2학년때 '앞으로 판사가 되겠다'는 각서를 받았다. 여자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선친의 교육관에 힘입어 1남5녀의 여자 형제들 모두 약사, 의사 등 전문 직업인으로 성장했다. 법무법인 로고스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성실함과 능력을 인정받아 잘 나가는 변호사로서 명성을 얻었다. 매주 토요일 교도소를 찾아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변호인들을 접견했는데, 많을 때는 하루에 50명까지 접견했다. 이런 성실함이 바탕이 되어 사건이 쇄도했다. 제3대 여성변호사회장을 지냈다. 1999년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23번)으로 당선됐다. 17대, 18대 익산 지역구에서 당선되면서 3선 고지에 올랐다.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국회문화관광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최고위원, 국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이것만은 꼭 하겠습니다.

"익산을 경주처럼, 익산의 가치를 두 배로"! "굴뚝 없는 관광산업을 익산의 미래산업으로"

최근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후 익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익산 KTX 역사 등 교통 인프라를 활용해 굴뚝 없는 관광산업을 익산의 미래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백제 왕도였던 익산을 신라 왕도였던 경주처럼 호남권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관광도시로 만들어 익산의 가치를 두 배로 높이겠습니다. 과거 권위주의 시절 백제사에 대해 소홀히 다루었던 게 현실입니다. 백제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유물 발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과 충남은 백제사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익산이 백제 왕도였다는 역사학계의 정설이나 교과서 수록 등 재평가 작업은 미진한 상태입니다. 먼저 익산을 백제사 중심지로 재평가 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이를 위해 학계 및 관계기관과 협조해 백제 왕도였던 익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체험 관광형 산업단지로 구축할 계획입니다. 또한 보석의 도시 특색을 살려 생산과 판매, 관광을 함께하는 체험 체류형 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보석마을, 보석 테라피센터를 건립하고 보석 가공 관련 U턴 기업을 유치하겠습니다. 또 외국인 노동자를 지자체가 관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외국인의 날을 지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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