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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움과 멋스러움 간직한 경기전에서 잠시 쉬어보세요
[주말엔-TRAVEL] 떠나고 싶은 여행이야기 ■한옥마을 경기전
2016년 04월 21일 (목) 글·사진= 김민우 aonglhus@sjbnews.com

   

전주 한옥마을. 예전에는 고즈넉한 맛이 있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한국을 넘어 일본, 중국에서 관광객이 밀어닥칠 정도로 유명 관광지가 됐다.

한옥마을이 지역을 넘어 각광받고 있는 동안 정작 전주 시민들에겐 외면 받고 있다. 필자 역시 그들 가운데 한명이다. 조용하고 아담한 한옥 사이로 꼬치집과 기념품 가게가 들어서더니 지금은 한옥보다도 음식점이 많아지게 됐다.

전주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한옥마을이 유명해지는 것이 좋은 일이지만 본연의 색깔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서글픈 생각이다. 5년 전 여자 친구와 거닐며 느끼던 정취를 지금은 느낄 수 없게 됐다.

지난 주말인 17일 서울에 사는 친구가 전주로 여행을 와 오랜만에 한옥마을을 찾게 됐다. 관광객으로 북새통인 한옥마을에서 떠밀려 걷던 중 필자도 모르게 발길이 멈춘 곳이 있었다.

   



그곳은 바로 경기전이었다. 뭔가 강하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어려서부터 경기전에 오면 평온하고 마음이 맑아지곤 했다. 옛 건물과 어울리는 고목에서 들려오는 바람소리는 아득히 먼 곳으로 떠난 기분이랄까. 뭔가 속세에서 떠나 신비로운 곳에 떨어진 기분이었다.

이날도 경기전에 들어서는 순간 인파로 붐비는 한옥마을과 달리 한적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다. 따사로운 오후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나무 사이로 바람이 불어왔다. 그늘 아래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새들의 지저귐이 지루하지 않게 했다. 한가로이 거닐고 있자니 어렸을 적 소풍 왔던 추억도 새록새록 떠올랐다. 경기전은 학창 시절 소풍 장소로 자주 방문하면서 추억이 깃든 장소 가운데 한 곳이었다. 나이가 들어 일상에 치이면서 자연스레 줄곧 잊고 지내왔다.

경기전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왕의 초상화)이 있는 곳으로 알고 있지만 내부에 들어가면 전주 이씨 시조 이한공의 위패를 모셔두고 있는 조경묘와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전주사고, 예종의 탯줄을 묻은 태실도 있다.

   



또 전국에 하나 밖에 없는 어진박물관에는 태조 이성계의 어진뿐만 아니라 조선 주요 왕들의 어진이 관리되고 있다. 이날 어진박물관에선 매화전이 열려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른 봄 추위를 무릅쓰고 제일 먼저 꽃을 피운 매화에서 옛 선비의 곧은 지조를 볼 수 있었다.

전주사고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는 곳으로 임진왜란 당시 유일하게 보존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본래 춘추관, 성주사고, 충주사고, 전주사고에 실록을 보관하고 있었으나 오직 전주사고에 있던 실록만이 소실되지 않아 후대에도 볼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전주사고 안을 들어갈 수 없었지만 지금은 전주사고 안도 박물관처럼 꾸며놓아 관람객들의 호기심도 충족시켜 주고 있다.

   


왕실제례체험, 왕실의상 입어보기, 탁본체험 등 관람객들이 직접 만져보고 입어볼 수 있는 체험코너도 있어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다.

도심에 자리한 경기전은 자연과 어우러져 한가로운 오후를 맞이하기에 좋은 장소다. 무엇보다 대나무와 고목이 만들어내는 경치는 절로 셔터에 손이 갈 정도로 빼어나다.

어렸을 때 왔던 경기전과 지난주에 다녀온 경기전은 다른 듯 하면서도 같았다. 예전보다 외지사람이 많아지긴 했지만 경기전 특유의 여유로움과 멋스러움은 그대로였다. 작가처럼 한옥마을을 기억하지만 경기전 추억을 잊은 당신에게 이 글을 바치며, 일과 학업에 치인 당신에게 여유 한 모금하시길… /글 김민우

   



관람시간 : 09:00~18:00

입장료 : 일반인 3,000원, 전주시민 1,000원(신분증 확인)

어진박물관은 월요일 휴무

전화 : 063-281-2790

경기전 문화해설 : 11:00~12:00, 14:00~15:00, 16:00~17:00

어진박물관 문화해설 : 11:00~11:30, 14:00~14:30. 16:00~16:30(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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