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05월03일 14:33 회원가입 Log in 카카오톡 채널 추가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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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김지하 '남조선 사상' 전북대 특강

▲ 김지하 시인이 19일 전북대 진수당에서 '남조선 사상'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지금은 기상이변, 파괴, 멸종, 테러, 신자유주의 세계시장의 오류 등 한마디로 ‘대혼돈(Big Chaos)’의 시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처방과 대안은 강증산(姜甑山) 사상을 현대적으로 전개한 ‘남조선 사상’에서 찾을 수 있다.”

‘오적(五賊)’의 김지하 시인이 19일 오후 전북대 진수당에서 학생과 시민 등 300여명을 대상으로 ‘남조선 사상의 현대적 의의’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김 시인은 특강에서 “사람이 잘사는 세상, 좋은 세상으로 바뀌려면 정치·사회적 변혁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이제 시대는 혁명이나 눈에 보이는 질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때가 됐다”고 말했다.

문화변혁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김 시인은 “이제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우주의 질서를 바꾸기 위한 문화적 변혁”이라며 “정신, 예술, 사상, 문화의 변혁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최근 지구 온난화 문제가 심화하고 있는데 기존에 굉장히 오만한 태도를 취했던 미국도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면서 “우주 전체의 변동에 대해 대안이 없을 경우 정치나 사회 변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김 시인은 또 “수준높은 과학, 탁월한 과학의 첫 발자국은 문화·예술과 같은 직관에서 나타난다. 동학(東學)의 교도였던 증산(甑山)이야말로 새 과학에 대한 원형(archetype), 새 기준(paradigm), 새 담론(discourse)의 촉발제”라고 평가했다.

김 시인은 학생과 시민들에게 “의통제세(醫統濟世), 즉 치유에 의한 정세개벽(靖世開闢)을 주장하는 증산 사상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한 뒤 “이것이야말로 고대 선도와 동학·정역을 전제한 ‘남조선 사상’의 민중사적 절정”이라고 역설했다.

/김종성기자 jau@sjbnews.com